제 목 : 목사 안수를 받고 | 조회수 : 820 |
작성자 : 전원동 | 작성일 : 2020-04-15 |
지난 14일 화요일에 목사 안수를 받았다. 휴학을 2년 해서 학부 6년, 신대원 3년, 그리고 전임 4년차에 받은 목사 안수이다. 37살에 신학교 문턱을 넘어 13년 만인 49살에 안수를 받았다. 혹시 울면 어떡하지 나름 걱정도 많이 했었다. 그렇게 목사 안수식을 끝내고 나니, 이제 목사가 된 것인지 실감이 나지 않았다.
자격과 능력이 모자란 데도 이렇게 목사가 되어서 염치는 없으나, 그러니까 더 좋은 목사가 되어야겠다. 안도현 시인의 ‘너에게 묻는다’라는 시를 떠올려 본다.
자신의 몸뚱아리를 다 태우며 뜨근뜨근한 아랫목을 만들던 연탄재, 연탄은 그렇게 재가 되었어도, 연탄이 재가 되며 달군 아랫목에는 아름답고 따스하고 좋은 일들이 많이도 생겨났을 것이다.
나중에 먼 훗날에 내 모습이 그렇게 아름다운 연탄재가 되면 좋겠다. 연탄재는 다 타고도 겨울 얼음길 위에 부서져 또 쓸모가 있지 않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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